GenerationП

 … 그런데 광대버섯에게 인간은 사람들이 치즈를 만들기 위해 곰팡이를 이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저 자신이 궁극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이용하는 삶의 보조적인 형상에 불과했다. 타타르스키는 오렌지빛 석양을 향해 시선을 들었고, 생각의 흐름은 갑자기 끊어졌다.
  "이봐." 몇 분 후 기레예프가 침묵을 깼다. "료사 치쿠노프가 또 생각났어, 그 친구 정말 불쌍하지 않아?"
  "그래." 타타르스키가 대답했다.
  "정말 이상해. 그 친구는 죽었고 우리는 살아있고…… 다만 의심스러운 건 잠자리에 들 때마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죽는다는 거야. 태양은 영원히 떠나가고 모든 역사는 끝나지. 그 후에 비존재가 스스로에게 싫증이 나면, 우리는 잠에서 깨는 거야. 그러면 세상은 다시 생겨나는 거고."
  "비존재가 어떻게 자신한테 싫증을 내는데?"
  "너는 잠에서 깰 때마다 무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거야. 다른 것들도 다 똑같아. 하지만 죽음은 익숙한 아침의 각성을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다른 무언가로 바꿔놓지. 이걸 위한 도구가 우리한테는 없어. 우리의 이성과 세계는 동일하니까 말이야."
  타타르스키는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생각하는 것 자체가 복잡하고 위험해지기까지 했음을 알아차렸다. 그의 생각이 자유와 힘을 얻어서 더 이상 통제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