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타르스키는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이러한 발견이 벌써 두번째임을 기억해냈다. 기레예프와 광대버섯을 실컷 먹고 난 후 뭔가 표현할 수 없는 중요한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지만 그 후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기억 속에는 이 진실을 전달하도록 되어 있던 단어들만이 남아 있었다. '죽음은 없다. 왜냐하면 실은 모두 사라지고 작은 구슬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맙소사." 타타르스키가 중얼거렸다. "역시 뭔가를 이곳으로 끌어오기란 정말 힘들군."
"바로 그거다."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떠한 깊이나 넓이의 계시이건 필연적으로 단어에 의지하게 된다. 단어 역시 필연적으로 자신에게 의지하게 된다."
타타르스키는 그 목소리를 알 것 같았다.
"거기 누구야?" 그가 방 안을 둘러보며 물었다.
"시루프가 왔다."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게 뭔데, 이름인가?"
"This game has no name(이 게임에 이름은 없다)."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보단 지위라고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