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주 출판사 대표 한유주입니다. 오르페우스 신화를 만화책으로 만드려고 합니다. 그림 작가를 찾습니다. 만화책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웃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사가 웃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중에 에우리디케(님프족입니다)가 독사에게 물려서 죽는데, 죽으면서 웃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남편 오르페우스도 그녀를 끌어 안고 눈물을 흘리면서 눈은 웃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슬픈데 일부러 웃는 것으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책 속 신화의 세계에서는 지을 수 있는 표정이 웃음 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오르페우스가 지옥으로 찾아가서 산 사람은 태워주지 않는 뱃사공을 악기 연주로 감동시켜서 공짜로 노를 젓게 만들고, 케르베로스도 리라 연주로 순하게 만들고, 하데스를 음악으로 감동시키는 장면이 중요한데, 이 때 지옥에 있는 모든 것이 오르페우스의 연주를 듣거든요. 그게 너무 아름다워서 지옥에 있는 모든 게 감동을 하는데, 밑 빠진 독에 영원히 물을 길어 채우는 다나오스의 딸들이 괴로워하면서 웃고 있었으면 좋겠고, 딸들이 연주를 듣고 감동을 할 때에도 웃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밑 빠진 독에도 표정이 있어서 웃고 있었으면 좋겠고요. 오르페우스의 연주는 무생물도 감동시키기 때문에 밑 빠진 독도 감동을 받으면서 웃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아리에서 새는 물에도 표정을 그렸으면 좋겠고, 영원히 굴러내리는 바위가 있거든요. 시시포스가 계속 도로 밀어 올려야 하는… 그 바위에도 웃음이 있고요. 감동한 바위가 잠깐 굴러내리지 않아야 되는데 그걸 그림으로 묘사하는 게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바위가 멈췄을 때에도 웃고 있었으면 좋겠고요. 달아나는 물과 올라가는 가지, 불바퀴, 독수리가 전부 잠깐 멈춰서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듣는 장면이 있는데 아시겠죠.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건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랑 지옥에서 탈출하다가 뒤돌아보아서 에우리디케가 지옥에 다시 갇힌 다음에요. 오르페우스가 다시 뱃사공을 찾아가는데 연주를 다시 들려줘도 뱃사공이 그를 배에 태워주지 않거든요. 이게 저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 오르페우스의 음악에는 무생물도 감동시키는 힘이 있는데… 왜 갑자기? 아무리 하데스의 명령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감동은 할 수 있잖아요? 근데 다시 태워주지 않거든요. 근데 어쨌든 이 때에도 뱃사공이 웃고 있어야 할까요? 그리고 케르베로스도 오르페우스가 다시 찾아가서 노래하는데, 이번에는 그 개가 오르페우스를 노려봤다고 되어 있거든요. 안 비켜주고요. 여기를 어떻게 묘사해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그림 작가님이 저랑 상의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웃으면서 노려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감동은 했는데 노려보는 것이겠죠? 여기가 너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 꼭 저랑 토론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의 생각은 케르베로스가 다시 순해졌는데 신화를 전승한 사람들이 각색해서 아닌 것처럼 묘사했다. 이게 저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