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야. 모든 걸 뿌리부터 따지자면 철학과 종교로 거슬러 올라가거든. 하지만 우린 벌써 오래전부터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게 됐어. 인간들은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없으니까. 그림, 나를 봐. 내가 셀룰로이드로 촬영할 때 그건 영원과 마니투를 위한 거야. 이걸 내가 믿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어. 난 믿어. 하지만 깊숙이 파고드는 건 싫어. 내가 시작한 게 아니니까 내가 끝낼 필요도 없지. 그런 건 사제들이 알아서 하면 되는 거지 뭐. 내 머리가 고무로 된 것도 아니잖아. 내 업무만으로도 힘이 빠듯할 지경인데, 또 여기에다……"